심리학과 생생후기(1)-개요

심리학과 포스트는 이 글을 포함하여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1. 개요: 심리학은 무엇인가?
  2. 학부 생활: 심리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공부할 수 있을까?
  3. 심리학과 통계: 통계가 왜 중요할까?
  4. 대학원 준비: 어떤 사람이 다른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을까?
  5. 대학원 생활: 수업과 연구를 병행하는 대학원생의 삶은 어떨까?
이 시리즈가 심리학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그러면 첫 번째 포스팅, '심리학과는 무엇인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심리학이란?

  일반적으로 '심리학'하면 많은 사람들이 식스센스나 굿윌헌팅을 봤던 사람들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내잠자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가'를 떠올립니다. 때때로 CSI나 범죄 관련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프로파일러'를 떠올리기도 하죠. 이렇게, 다양한 직군의 심리학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은 무엇일까요?
  제가 처음으로 들은 심리학 전공 교과서(Gleitman, 2003)에서는 심리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Psychology is the science of human mind"

  직역하면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앞의 예에서 상담가는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의 심리적 불편감을 듣고 공감해주며,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자의 행동 양상을 분석하여 범행 동기, 추후 행동 양상을 추측합니다. 이들 직군 모두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심리학을 '과학'이라고 표현을 하는걸까요? 우리는 통칭 과학이라고 하면 불변의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을 떠올리는데 말이죠. 바로 그 이유는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마음(정신과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과 관련된 질문(가설)에 대해 통계라고 부르는 수학적 기법의 도움을 받아서 검증함으로써, 과학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다른 사회과학이나 인문학과는 차별적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2. 심리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가?

  앞에서 심리학의 정의("Psychology is the science of human mind")를 잘 이해했다면 무엇을 배우는지 감이 올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다루는 모든 분야를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연구방법론: 심리통계, 실험심리, 심리연구법 등
  2. 기초심리학: 성격심리, 생물심리, 발달심리, 사회심리 등
  3. 응용심리학: 임상심리, 상담심리, 심리평가, 범죄심리, 광고심리, 산업심리 등

1) 연구 방법론

  연구방법론에서는 '과학으로서 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들을 배웁니다. 많은 학생들이 기피하는 수업들이 많이 속합니다. 배우는 과정은 고되지만,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피하지 않는게 필요합니다. 수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은 다음 포스팅에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연구방법론은 심리학의 핵심인 만큼 전학년 과정에서 커리큘럼이 짜여 있습니다. 다만, 현장과 실습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진 학교 커리큘럼에서는 깊게 않고 넘어가는 경향도 있습니다.

친하게 지내야 할 프로그램들 중 하나(좌:SPSS, 우: R).

2) 기초심리학

  기초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내재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배웁니다. 왜 사람들마다 다르게 행동하는지(성격심리), 그 행동에 내재한 신경생리학적 원리들은 무엇인지(생물심리),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지(사회심리), 연령대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행동적 특징은 무엇인지(발달심리) 등을 알게 됩니다. 이는 대해 학부 초중반(2학년~3학년)에서 개략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3) 응용심리학

  응용심리학은 기초심리학 지식을 이용하여 심리학이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배웁니다. 개인이 어떤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 증상과 정도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임상 심리학과 심리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다른 분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부분의 심리학과 지망생들이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과목들을 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심리학과 수업을 잘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학문적 소양

  이제 막 고등교과 과정을 마치고 대입 원서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인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학교 수업을 따라가면 될 정도의 수학(修學)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남들보다 영어를 잘 하면 조금의 이점이 있긴 하겠지만, 심리학자로서 개인의 성장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만 있으면, 개인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4. 심리학과에 대한 F&Q

  심리학과를 궁금해하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핵심 질문 두 가지만 추려봤습니다.

Q1) 심리학과는 대학원 과정까지 졸업해야 인정받나요?

  아무래도 맞는 말입니다. 심리학 석사 학위는 임상심리전문가나 상담심리전문가가 요구하는 최소한으로 조건일 뿐더러, 그 외 다른 분야에서도 대부분 석사나 그 이상(박사)을 요구합니다. 아무래도 심리학 학사 학위만 갖고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수련 과정(예, 정신보건임상심리사 2급)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학부때 심리학과를 다닌다고 해서 꼭 대학원을 가야 하는 것은 꼭 아닙니다. 심리학 관련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주변에서도 석사학위 없이 전문상담교사나 조사원, 교정직 등으로 전공 살려서 다니는 동기나 선후배들이 있습니다.

Q2) 심리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과를 졸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산업인력공단의 임상심리사 2급, 직업상담사 2급, 사회조사분석사 2급이 있습니다(저는 임상심리사 2급과 사회조사분석사 2급을 취득했습니다). 임상심리사 2급의 경우 1년의 수련이 요구되지만, 학교에 개설된 '실습' 수업을 2개 들으면 인정해주는 만큼 실습 수련을 놓치지 않고 꼭 듣도록 합시다. 직업상담사나 사회조사분석사도 전공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만큼 학부 재학중일때 취득해 놓으면 언젠가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자격증들의 경우에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전공 계열 취업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공무원 임용을 준비할 때 가점으로 작용합니다.

자격증이 있지만, 쓸모가 없었다.



심리학과 생생후기 시리즈

심리학과 생생후기(1)-개요 (now)
심리학과 생생후기(2)-학부 생활: 심리학과 학부생활은 어떨까? (next)
심리학과 생생후기(3)-왜 통계를 배울까?
심리학과 생생후기(4)-대학원 준비, 어떻게 하지?
심리학과 생생후기(5)-대학원 생활: 대학원생의 삶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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