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생생후기(4)-대학원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심리학과 시리즈 세 번째, 대학원 준비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는 유형별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자대 대학원 진학
  2. 타대 대학원 진학
  3. 타과 전공생
  4. 시험 준비



1. 자대 대학원 진학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SKY급의 높은 학교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자대생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학생들의 얼굴, 성격, 능력을 익히는 것보다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가는게 부담이 적기 때문이죠.
  자대 대학원을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도 졸업 1년전부터는 (지도) 교수님께 대학원에 오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도, 교수 입장에서도 미래 계획을 세우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다면 8할정도는 마음 놓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며, 교수님 입장에서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연구원들 수를 조정하는데 용이할 것입니다. 자대생들은 대개 이 시기에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인턴을 경험할 수 있는 지옥행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시험이나 면접에서 심각하게 죽쑤지 않는 한 대학원 입시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2학년 2학기부터 연구실 생활을 해왔고 학점도 좋은 편에 속했기 때문에 불합격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서 두문장 정도 해석하고 나서, '3학년인 네가 왜 여기 있느냐', '앞으로 잘 해봐라'라는 얘기를 듣고 짧게 끝났습니다.


2. 타대 대학원 진학

  자대 심리학과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학업 욕심이 더 있는 사람이라면, 타대학원에 눈독을 들이게 될 것입니다. 자대생 프리미엄(?)을 버리고 나면 백지에서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을 것입니다.
  4학년 즈음 학점 여유가 있을 때 관심있는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 연구생 인턴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만약 생물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과 같이 실험을 하거나, 특정 분석 도구들을 익혀야 하는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과정은 더더욱 필수적입니다. 그래도 심리학을 전공했다면, 타전공생보다는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타전공생들이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어렵기 때문이죠.

특정 심리학 분야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알고 있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



3. 타과 전공생

  타과 전공생이 심리학과 대학원에 들어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몇몇 예외가 있긴하겠지만, 노베이스 상태에서 심리학의 연구 방법론과 기초심리학, 응용심리학 지식을 빠르게 축적하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입장에서 해당 학생의 학부 전공이 특별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통계, 공학 전공은 예외).
  이런 경우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시험, 면접 등 모든 과정에서 심리학 전공생들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시험 준비

  자대생, 타대생, 타전공생 모두 일단 시험은 치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심리학과 대학원 과정을 준비할 때는 공통적으로 2가지 과목(심리학개론, 통계)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영어는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영어는 필수입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영어 논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대학원생으로서 최소한의 교양입니다. 영어 능력을 중시하지 않는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영어 논문이나 교과서를 해석하는 시험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겠지만, 스터디를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공부하든, 스터디조를 짜서 공부하든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심리학개론

  기초심리학, 응용심리학 지식이 정말 잘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학부과정은 심리학개론으로 시작해서 심리학개론으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학년~4학년때 배우는 과목들은 심리학 개론의 심화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아주 세부적인 지식까지는 물어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 개론에서 언급되는 기본적인 개념들만 "확실하게" 숙지할 수 있다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심리학개론(원서책)을 공부하는 것이겠죠.

2) 심리통계

  심리통계의 경우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기술통계, t-검증, ANOVA, 상관, 단순회귀까지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다회귀, 조절분석, 매개분석의 경우 대부분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는 만큼 거기까지는 물어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혼자 통계를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면 K-MOOC과 같은 공개강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원리(예, 최소자승법)나 용어, 계산공식 등을 숙지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학원 입시도 대입 입시만큼 힘듭니다.



심리학과 생생후기 시리즈

심리학과 생생후기(1)-개요
심리학과 생생후기(2)-학부 생활: 심리학과 학부생활은 어떨까?
심리학과 생생후기(3)-왜 통계를 배울까?  (prev)
심리학과 생생후기(4)-대학원 준비, 어떻게 하지?  (now)
심리학과 생생후기(5)-대학원 생활: 대학원생의 삶은 어떨까? (next)

댓글 쓰기

3 댓글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3. 심리학과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던중 우연히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은 있었지만 현재 다른 전공을 하고 있어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 하던중 좋은 글을 읽고 복잡했던 마음이 정해진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