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의 행동체계 민감성: BIS, BAS, FFFS
- 생물학적으로 동물의 행동 유형은 유쾌한 것(보상)에 접근하느냐, 불쾌한 것(위협)으로부터 도망치느냐 이렇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도 이런 접근행동과 회피행동을 관장하는 다양한 체계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행동 접근 체계(behavioral activation system, BAS)는 '쾌락 혹은 즐거움'과 같은 정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상가가 있는 무언가를 얻으려는 추동과 접근 행동을 이끄는 두뇌의 조직입니다. 이 체계가 민감한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서 성향이 강하지만, 그만큼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행동 억제 체계(behavioral inhibition system, BIS)는 우리가 소위 '불안'이라고 하는 정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불안이란 불분명한 대상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 체계가 민감한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도 걱정이 많으며 위협자극에 민감합니다.
- 투쟁도피동결체게(fight flight freeze system, FFFS)는 '공포'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정서를 유발시키는 두뇌 행동체계입니다. 불안과 달리 공포는 대상이 분명하며,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행동을 생성해내죠. 이 체계가 너무 민감하면 공포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BAS, BIS, FFFS를 요약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연구 목적
- 앞에서 언급했던 기질적 성격 특질(BAS, BIS, FFFS)과 어떤 뇌영역이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 30명의 참가자들이 쉬는 동안 fMRI를 촬영했고, 그 자료와 설문지로 측정된 성격 특질과의 상관을 살펴봤습니다.
결과
- BAS가 민감한 사람들은 휴식기 동안 좌반구 전전두 피질에서 높은 활동성을 보였습다. 이 좌반구 전전두 피질은 긍정적인 정서 경험을 할 때 활동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영역입니다.
- BIS가 민감한 사람들은 휴식기 동안 우반구 배외측 전전두피질에서 낮은 활동성을 보였습니다. 이 영역은 흥분 반응과 같은 정서 반응을 억제할 때 활동이 증가하는 영역입니다.
- FFFS가 민감한 사람들은 휴식기 동안 수도주변회백질에서 높은 활동성을 보였습니다. 이 영역은 통증 조절이나 방어(공격하기, 도망치기 등) 행동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영역으로 FFFS의 중추라고 가정되는 영역입니다.
결론
- 이 연구의 결론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동안 뇌의 활동성이 성격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 말을 쉽게 풀어쓰자면, 외향적인 사람은 평상시에 긍정적인 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입니다.
- 이런 결과는 뇌의 기능적 특징들이 외부 자극에 대한 행동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뇌다'에서 나온 사례처럼,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의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죠.
마치며
연구 자체만 따지면 허점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많이 고생하면서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했는데 부족한게 많이 보이네요. 다시 봐도 부끄럽습니다 ㅠㅠ 그래서 연구에 대한 평가보다는 느낀점 위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뇌는 정말 인간의 광범위한 행동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뇌가 사람한테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밖에도 안 된다는 말이 믿겨지시나요? 행동, 정서부터 시작해서 성격까지, 어떻게 보면 뇌가 인간을 결정한다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결정론적인 관점을 취하면 안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되뇌이고 있지만, 수많은 문헌들과 서적들이 제 마음을 흔들고 있네요.
사람들에게 이런 뇌영상 자료를 수집해서 신경학적, 정신병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해서 문제행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들에게 예방적 개입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변화된 행동이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것일까요?
분명히 미래에는 정말 뇌연구 결과를 응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들이 엄청나게 제공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일 수도 있고, 오히려 자유를 제약할 수도 있습니다. 뇌과학적 자료를 응용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현업자로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네요. 그러면 이번 연구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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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정호진. (2016). Gray의 행동 체계 민감성의 개인차와 휴지기 두뇌의 내재적 활동 간 관계.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석사학위 청구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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