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짓말과 뇌영상
미래에는 뇌영상 기법이 폴리그래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사진 출처: 링크 |
- 사람들마다 거짓말 성향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매우 빈번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거짓말 자체를 안(못) 하는 사람들이 있죠.
- 거짓말 할 때와 진실을 말할때의 뇌활성화의 차이를 비교한 선행 연구들은 전전두피질, 전측 대상회, 두정피질 등 다수의 뇌영역이 거짓말을 할 때 활성화가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실(TR, CR)을 말할때보다 거짓(LT, LN)을 말할 때 활성화가 증가되는 영역들(출처: 링크). - 이 외에도 거짓말의 개인차를 조사한 연구들에 따르면, 배외측 전전두피질(DLPFC), 내측 전전두 피질(MFC), 두정 피질이나 피질하 영역의활성화하 거짓말의 빈도와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 연구에서는 이런 거짓말 성향과 관련 있는 두뇌의 특징을 휴지 상태 기능적 연결성(resting-state functional connectivity)를 조사해서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 만약 개인의 거짓말 성향을 지표화할 수 있다면 수사 장면에서 진술 신빙성을 따질때 고려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 가능할 것입니다.
2) 연구 목적
- 이 연구는 네트워크로서 뇌의 기능적 구조를 분석하여 거짓말 성향을 예측할 수 있는 뇌영역들을 조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과제가 없는 동안 뇌영상을 스캔한 후, 1주일 이후 참가자들이 진실되게 혹은 거짓된 반응을 선택하여 진행하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제에서 계산된 거짓말 빈도와 상관을 보이는 네트워크 특징을 조사했습니다. - 뇌영상 스캔 시기가 과제(ultimatum game) 를 진행하기 1주일 전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제 수행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뇌의 특징을 갖고 거짓말 성향을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 52명의 뇌영상 자료를 사용했으며, 기계학습 알고리즘(relevance vector regression)을 사용하여 거짓말 예측 모델을 생성한 후 타당성을 검증했습니다.
- 참가자들의 거짓말 빈도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별 거짓말 빈도표
3) 결과
- 회귀 분석 결과 - 이 연구에서는 두뇌 네트워크를 구성했을 때, 산출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 중 Nodal degree centrality(중심화 정도), Efficiency(효율성), betweenness(매개중심성)을 사용하여 거짓말을 가장 잘 예측해주는 두뇌 네트워크 지표가 무엇인지 분석했습니다.
- 그 결과 nodal efficiency가 실제 거짓말 정도를 가장 잘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주일 후 검사에서 거짓말 성향의 23%를 설명해주는 변인으로 나타났습니다.
- nodal efficiency는 정보 통합과 안정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이 특성이 높을 수록 해당 노드가 제거되었을 때 정보전달력의 손실 정도가 낮습니다.
RVR 결과. Nodal degree centrality와 efficiency가 실제 거짓말 정도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거짓말 성향과 상관을 보이는 두뇌 영역 - 개별 뇌영역별로 살펴봤을 때 상당히 많은 뇌영역의 네트워크 특징(nodal degree centrality, nodal efficiency)이 1주일 후 과제에서 거짓말 빈도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전두 피질부터 두정피질, 피질하 영역까지 정말 많은 뇌영역들이 발견되었습니다.
4) 결론
- 거짓말 상황과 무관한 휴식기의 기능적 네트워크 특징(특히, nodal efficiency)이 이후 거짓말 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뇌영상을 분석하여 거짓말의 개인차를 유의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주요 결과입니다.
- 기존에 거짓말을 할 때 활성화한다고 알려진 두뇌 영역들에서 유의한 상관이 발견된 것도 주목할만한 결과입니다. 이런 뇌영역들의 기능적 특징들이 뇌지문 검사에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 이런 네트워크 성향이 거짓말 탐지에 사용되는 지표(예, 폴리그래프, ERP, 과제 기반 fMRI)와 어떤 관련성을 보이는지도 후속 연구에서 탐색해볼 주제입니다.
5) 마치며
휴지-상태 fMRI는 개인의 비교적 안정적인 성향과 관련 있는 두뇌의 특징을 조사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병리(예, 우울증, 파킨슨, 조울증)나 성격 특질을 설명할 수 있는 뇌의 특징을 조사하는데만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짓말 성향까지 예측한 것은 다소 의외의 시도였습니다.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던져볼만한 질문이 있습니다. '뇌구조가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해서 정말로 그 사람의 진술이 거짓말일까요?'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그 사람이 말하는 모든 것이 거짓말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점에서 이 연구는 현장에서 응용하는데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에서 발견한 지표들이 실제 거짓말 여부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면, 뇌영상 기법을 이용한 뇌지문 감정법이 응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날이 올 수 있을까요? 저는 정치인들 청문회하는 동안 뇌영상이나 뇌파를 사용해서 진위여부를 판별하는 상황을 꿈꾸고 있는데 가능할까요? 이만 연구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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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Tang, H., Lu, X., Cui, Z., Feng, C., Lin, Q., Cui, X., ... & Liu, C. (2018). Resting-state functional connectivity and deception: exploring individualized deceptive propensity by machine learning. Neuroscience, 395,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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