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ABKO) K990 무접점 키보드 3달 사용 후기

앱코의 키보드 중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K990 무접점 키보드입니다. 저는 택배비 포함해서 76000원에 구매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10만원 정도로 가격이 올랐네요.
  처음 사용하는 무접점 키보드라 기대를 정말 많이 했는데, 기대감이 컸던걸까요? 물론 제품이야 좋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신선한 충격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9만 9천원으로 올랐는데, 나는 정말 싸게 산 것 같다.

0. 한줄평

무접점을 사야만한다면 이 제품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여러 옵션이 있다면 굳이 이 제품을 사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 구매 이유

  사실 이 키보드를 사야하는 특별한 이유는 굳이 없었습니다. 다만,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문서작업(예, 논문쓰기, 코딩)을 해야할 일이 있다보니 기왕이면 좋은 키보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때마침 ABKO의 무접점 키보드 할인 소식을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이 제품하고 비교했던 것은 한성의 GTune GK787 OfficeMaster 저소음 적축 키보드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사무실을 쓰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즐겁게 타자를 칠 수 있는 키보드를 찾아보니 저소음 위주로 제품을 알아봤습니다. 그렇지만 무접점 > 기계식이라는 의견이 많아서 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가격도 만원정도 더 저렴했고요.

키보드는 검정색이 진리다.


2. 장점

  1. 키캡 리무버와 솔, 그리고 플라스틱 커버까지을 제공하는게 좋았습니다. 집에서 쓰고 있는 또 다른 기계식 키보드(한성컴퓨터 GTune MKF14S XRGB 갈축)을 살때는 청소용 도구를 제공해주지 않아서 키캡을 뜯는것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이 제품은 키캡 리무버나 솔을 기본으로 제공해줘서 청소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방수, 방진이 지원되니 물청소도 어느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키보드 청소용 도구들.
  2. 키감이 좋은 방향으로 특이합니다. 키감 자체는 기존에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른 느낌을 제공해줘서 좋았습니다.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나는데 처음에는 '뭐지?'싶었는데, 타건감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멤브레인키보드만 쓰다가 처음 청축키보드를 만졌을 때만큼 감동적이지는 않네요.

    사용하고 있는 LED 효과. 키보드를 칠때마다 불이 나서 보기 좋다.




3. 단점

  1. 무겁습니다. 키보드를 휴대용으로 사용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이 키보드 자체는1.15kg으로 무거운 편입니다. 가방에 노트북과 키보드를 모두 넣으면 3kg을 차지합니다.
  2. 소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키감이 서걱서걱해서 나쁘진 않은데, 소음 자체는 실리콘 커버를 씌운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더 큽니다. 다행이 옆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고 말을 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민감한 분이라면 충분히 신경이 쓰일 정도입니다.
  3. 제 실수일수도 있겠지만, 가끔씩 숫자 키패드에서 numlock키가 풀립니다. 설문지 코딩을 하다가 숫자 3을 입력했는데 갑자기 pagedown이 이뤄지는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이게 일관되게 그런거면 모르겠는데 간헐적으로 발생해서 좀 짜증났네요.
  4. 제 개인적인 견해지만, 높이조절 받침대를 쓰면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갔습니다. 처음 이 키보드를 사용하고 나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높이조절 받침대를 사용했는데, 손목이 뻐근했습니다. 키보드를 칠때 손목을 많이 꺾게 되더라고요. 다른 키보드는 안 그러는데, 이 키보드를 사용할때 만큼은 높이조절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키보드 높이조절 받침대를 사용하면 손목이 자연스럽게 꺾여서 무리가 갔습니다.


4. 최종 요약

  처음으로 구매한 무접점 키보드인데, 비교 대상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예술적'이다는 인상까지는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소음이 적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점일 수 있지만, 또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음때문에 이 키보드를 구매하려는 분들은 한번 더 생각해주시는게 좋겠습니다.
  저렴하게 샀고 직업 특성상 문서작업을 많이하는 만큼 사용하고는 있지만, "잘 산 제품"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쫀득한 키감을 바라는 분들이라면 다른 선택지를 찾아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뭉툭한 감이 좀 있습니다. 그렇지만 쫀득함과는 다른 차원의 느낌을 제공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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