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이 수사 면담에 활용될 수 있을까?

가상 현실 (virtual reality, VR)을 이용한 콘텐츠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쌩뚱맞아 보일 수 있는 주제인데, 이 VR을 목격자들과의 면담에서 활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이 연구는 VR을 이용한 아바타 면담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실시하는 면담보다 정확한 정보를 많이, 틀린 정보는 적게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링크). 미래에는 VR을 착용하고 면담하는 수사관과 대상자들을 볼 수 있는걸까요?

경찰과의 면담은 부담스럽다. 이 부담을 처리하는 인지적 자원이 기억 인출을 방해할 수 있다.



경찰 면담에서의 상황적 부담

  1. 목격자 기억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경찰들은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주요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죠.
  2. 하지만 이런 면담과정은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한명 혹은 두명의 경찰관과 경찰서에서 눈을 마주치고 면담을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결코 편안한 상황은 아닙니다. 
  3. 불편한 상황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를 처리하는데는 많은 인지적 자원이 요구됩니다. 즉, 기억 인출을 방해받는 것입니다.
  4. 그렇다면,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효과적인 정보수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5. 가상 세상는 개인의 성별, 나이, 신체 장애 등을 바꿔주기 때문에 첫인상의 영향을 어느정도 제거할 수 있고 자신감있는 상호작용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 목적

  1. 대면 면담과 VR을 이용한 아바타 면담의 효율성을 비교했습니다. 아바타 면담 상황이 대면 면담보다 덜 부담스럽다면, 인지적 이점이 발생하여 효과적인 자료 수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결과

  1. 대면 면담보다 아바타 면담에서 참가자들은 정확한 정보는 더 많이, 틀린 정보는 적게 인출했습니다.

  2. 참가자들이 자유회상을 했을 때와 질문에 답변할때를 비교했을 때, 자유회상에서는 아바타 면담과 대면 면담의 차이가 없었지만 질문 방법을 썼을 때는 아바타 회상에서 더 유익한 진술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3. 사후 설문에서 아바타 면단 집단의 참가자들은 집중하는 것이 더 쉬웠고, 모르는 것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쉬웠다고 답변했습니다. 기억의 확신성은 면대면 집단이 더 높았습니다.

결론


  1. 이 연구는 목격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수사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 목격자들의 기억은 특히 왜곡에 취약합니다. 수사관의 말 한마디에 잘못된 기억이 주입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런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사회적인 부담이 심한 상황에서 인지적 제약이 생겨납니다. 상황에 대한 통제권이 타인에게 있으면 특히 더 위축되죠. 일반적으로 목격자들이 진술하는 상황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인출에 사용되어야 할 자원이 정서적인 부담을 처리하는데 사용되면서 원활한 기억 인출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그런 상황적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제안했습니다. 꼭 VR이 대안이 되리라는 법은 아닙니다. 만약 수사관이 면담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대상자와 편안한 상황에서 면담한다면, 기술적 이점 없이도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VR'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면담 대상자들이 얼마나 편안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기억을 인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VR 기법이 얼마나 큰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것으로 이번 연구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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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Dando, C. J., & Taylor, D. (2018). Eyewitness memory in face-to-face and immersive avatar-to-avatar contexts. Frontiers in psychology, 9,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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