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 (virtual reality, VR)을 이용한 콘텐츠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쌩뚱맞아 보일 수 있는 주제인데, 이 VR을 목격자들과의 면담에서 활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이 연구는 VR을 이용한 아바타 면담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실시하는 면담보다 정확한 정보를 많이, 틀린 정보는 적게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링크). 미래에는 VR을 착용하고 면담하는 수사관과 대상자들을 볼 수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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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의 면담은 부담스럽다. 이 부담을 처리하는 인지적 자원이 기억 인출을 방해할 수 있다. |
경찰 면담에서의 상황적 부담
- 목격자 기억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경찰들은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주요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죠.
- 하지만 이런 면담과정은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한명 혹은 두명의 경찰관과 경찰서에서 눈을 마주치고 면담을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결코 편안한 상황은 아닙니다.
- 불편한 상황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를 처리하는데는 많은 인지적 자원이 요구됩니다. 즉, 기억 인출을 방해받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효과적인 정보수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가상 세상는 개인의 성별, 나이, 신체 장애 등을 바꿔주기 때문에 첫인상의 영향을 어느정도 제거할 수 있고 자신감있는 상호작용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 목적
- 대면 면담과 VR을 이용한 아바타 면담의 효율성을 비교했습니다. 아바타 면담 상황이 대면 면담보다 덜 부담스럽다면, 인지적 이점이 발생하여 효과적인 자료 수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결과
- 대면 면담보다 아바타 면담에서 참가자들은 정확한 정보는 더 많이, 틀린 정보는 적게 인출했습니다.
- 참가자들이 자유회상을 했을 때와 질문에 답변할때를 비교했을 때, 자유회상에서는 아바타 면담과 대면 면담의 차이가 없었지만 질문 방법을 썼을 때는 아바타 회상에서 더 유익한 진술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 사후 설문에서 아바타 면단 집단의 참가자들은 집중하는 것이 더 쉬웠고, 모르는 것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쉬웠다고 답변했습니다. 기억의 확신성은 면대면 집단이 더 높았습니다.
결론
- 이 연구는 목격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수사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목격자들의 기억은 특히 왜곡에 취약합니다. 수사관의 말 한마디에 잘못된 기억이 주입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런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사회적인 부담이 심한 상황에서 인지적 제약이 생겨납니다. 상황에 대한 통제권이 타인에게 있으면 특히 더 위축되죠. 일반적으로 목격자들이 진술하는 상황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인출에 사용되어야 할 자원이 정서적인 부담을 처리하는데 사용되면서 원활한 기억 인출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그런 상황적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제안했습니다. 꼭 VR이 대안이 되리라는 법은 아닙니다. 만약 수사관이 면담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대상자와 편안한 상황에서 면담한다면, 기술적 이점 없이도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VR'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면담 대상자들이 얼마나 편안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기억을 인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VR 기법이 얼마나 큰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것으로 이번 연구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연구' 시리즈를 더 읽어보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링크)!
참고문헌
Dando, C. J., & Taylor, D. (2018). Eyewitness memory in face-to-face and immersive avatar-to-avatar contexts. Frontiers in psychology, 9, 507.
이 연구는 그런 상황적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제안했습니다. 꼭 VR이 대안이 되리라는 법은 아닙니다. 만약 수사관이 면담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대상자와 편안한 상황에서 면담한다면, 기술적 이점 없이도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VR'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면담 대상자들이 얼마나 편안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기억을 인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VR 기법이 얼마나 큰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것으로 이번 연구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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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Dando, C. J., & Taylor, D. (2018). Eyewitness memory in face-to-face and immersive avatar-to-avatar contexts. Frontiers in psychology, 9,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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