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대학원에 막 들어오고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연구실에 들어오고 나면 처음부터 일을 막 시키지는 않는다. 해당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연구 분야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한달 정도 준다. 그 이후에는 실험을 하거나 다른 연구 업무가 생기면서 문헌들을 조사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질 것이다. 따라서 집중적으로 논문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정리를 잘 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논문을 처음 읽게 되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를 것이다. 논문의 구조도 익숙하지 않고 무엇보다 학술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글자를 읽는데에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된다. 이럴때 무작정 한 문장 문장 해석하기보다는 전략을 세워서 논문을 읽기를 권한다.
1. 많은 논문 읽기
개인적으로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논문을 깊게 파고 들어가기보다 많은 논문들을 짧게 읽어보면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나 개념부터 확립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록을 많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관심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가 무엇인지 대략적이나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논문정리표를 이용하여 정리하기
아래는 내가 입사 초기에 연구 정리 목적으로 사용했던 논문정리표다. 초록이 너무 많은 용량을 차지한다고 판단하면 빼도 된다. 그렇게하면 엑셀로 정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논문정리표의 장점은 읽었던 논문을 빠르게 찾고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도, 논문 제목, 저자(교신저자는 진하게 표시), 한줄요약 정도의 내용이 포함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이 연구를 본인 연구실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논문의 어떤 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등 자신의 생각을 함께 적어 작성하면 후속 연구를 계획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읽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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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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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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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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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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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ateral scccadic eye movements and tactile stimulation, but not autitory stimulation, enhance memory retrie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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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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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uwenhuis, S., Elzinga, B. M., Ras, P. H., Berends, F., Duijs, P., Samara, Z., Slagter, H.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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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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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and Cognition, 81, pp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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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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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부호화 이후 양측 안구 운동(saccade)과 촉각 자극(청각 자극은 아님)이 기억 인출을 향상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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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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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목적: Recent research has shown superior memory retrieval when participants make a series of horizontal saccadic eye movements between the memory encoding phase and the retrieval phase compared to participants who do not move their eyes or move their eyes vertically. It has been hypothesized that the rapidly alternating activation of the two hemispheres that is associated with the series of left–right eye movements is critical in causing the enhanced retrieval. This hypothesis predicts a beneficial effect on retrieval of alternating left–right stimulation not only of the visuomotor system, but also of the somatosensory system, both of which have a strict contralateral organization. In contrast, this hypothesis does not predict an effect, or a weaker effect, on retrieval of alternating left–right stimulation of the auditory system, which has a much less lateralized organization.
방법: -
결과: Consistent with these predictions, we replicated the horizontal saccade-induced retrieval enhancement (Experiment 1) and showed that a similar retrieval enhancement occurs after alternating left–right tactile stimulation (Experiment 2). Furthermore, retrieval was not enhanced after alternating left–right auditory stimulation compared to simultaneous bilateral auditory stimulation (Experiment 3).
결론: We discuss the possibility that alternating bilateral activation of the left and right hemispheres exerts its effects on memory by increasing the functional connectivity between the two hemispheres. We also discuss the findings in the context of clinical practice, in which bilateral eye movements (EMDR) and auditory stimulation are used in the treatment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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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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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movements; saccade; auditory; tactile stimuli; Memory retrie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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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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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감각 양상에도 Alternating hemispheric activation hypothesis가 적용되는지 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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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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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양상들을 동시에 자극하면 그 효과가 가산되는지, 감산되는지 혹은 영향이 없는지 알아보지 못함, TMS의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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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지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논문 정리하기
이렇게 해당 분야의 논문 구조나 패턴이 익숙해지면 일일이 표로 작성하는것보다 Endnote나 Mendeley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때쯤 되면 논문 제목만 봐도 대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것이다. 논문쓸 때 서지관리프로그램은 거의 필수적이다. 사용 방법에 대한 개요적인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
이렇게 논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연구 물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 연구 물음에 답하는 것이 본인의 능력 밖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일단 메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은 휘발성이라 다 사라진다. 나중에 남는 것은 기록이기 때문에 블로그, OneNote, 연구일지 등 어떤 형태라도 상관없이 빠짐없이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 당장은 넘어갔을지라도 언젠가 다시 봤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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