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노화가 아닌 진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기관들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쇠퇴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중년의 뇌를 '가장 뛰어난 것'으로 묘사합니다. 이 문구에 끌렸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입니다.




저자 Barbara Strauch
역자 김미선
발매 2011. 01.24.
별점 ★★★★

한줄평

뇌라는 소프트웨어는 경험을 통해 발전한다.

리뷰

  사람의 뇌를 컴퓨터라고 가정하면, 부품이 녹슨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중년의 뇌이다. 실제로 처리속도, 주의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처리 능력이 청년기에 비해 많이 감퇴됐다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연구들을 보면 중년에게서 ‘속도’가 중요한 반응속도와 계산능력과 관련된 과제 수행이 저조해진다. 그렇지만 판단력, 종합능력, 직관력, 통찰력, 어휘력 등 에서는 훨씬 우수한 수행을 보인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번째, 수초화가 가장 잘 이뤄진 시기가 중년이다. 수초화가 잘 되면 주어진 정보를 보다 통합적이고, 넓은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중년의 뇌가 젊은 뇌보다 긍정적이다. 즉 나이가 들면서 부정적인 정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긍정적인 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도 증가하면서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낙관성이 뇌 상태를 쾌활하게 만들어 주면서, 위기관리 대처 능력도 향상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중년은 양 반구의 뇌를 다 활용하다보니 수행능력이 더 좋다. 한 개를 쓰는 것보다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더 창의적이고 뛰어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년의 뇌를 훈련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제시하고 책이 마무리 된다. 첫 번째 방법은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 두 번째는 뇌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을 섭취하는 것, 세 번째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에 몰두하라는 것이다. 

좋았던 점

  1. 경험이 축적되면서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신경과학적 사례를 들어 설득력있게 설명했다. 해마나 전두엽과 같은 다른 뇌 영역이 구조적으로 퇴화하면서 많은 일을 빠르게, 동시에 처리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특정 과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경험을 통해 학습하면서, 똑같은 일을 더 적은 노력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뇌 훈련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책에서 제안한 훈련 방법들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신경을 쓴다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자신의 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늘 해왔던 익숙한 것만 하지 말고 새롭고 복잡한 것을 시도하는 것이 뇌의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아쉬웠던 점

  1. 그렇지만 두 반구의 뇌를 다 사용하기 때문에 더 창의적이고 뛰어난 일을 사용한다는 주장은 온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사람이 발달을 하면서 ‘나이를 먹으면 두 반구를 다 쓰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에 대한 것이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한 반구만 사용하는 것보다 두 반구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젊었을 때는 한 반구만으로도 충분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정보처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양 반구를 다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 느낀점

  1. '나이듦'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뇌의 노화는 20대 중반 혹은 30대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서 기능저하가 걱정됐었는데, '경험을 통한 학습'이 그것을 보상(compensate)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뇌는 발달적 경험의 산물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할수록 수초화가 잘 되면서 '가장 뛰어난 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경험들을 해왔는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남겨주었다.

  중년의 뇌가 가장 뛰어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비록 몇몇 하드웨어 부품이 녹슬기 시작하지만, 그것을 충분히 메꾸고도 남을 정도로 소프트웨어의 효율이 뛰어난 시기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얼마나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가는 본인의 재량에 달렸다. 뇌가 중년이 되는 순간 갑자기 뛰어난 뇌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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