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영화, 라라랜드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가 아주 많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의 인생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라라랜드'를 선택할 것이다. 




왜? 이것보다 교훈적인 영화도 많았고, 내용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 영화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라라랜드를 최고로 꼽는 이유는 이별에 대한 감정을 정말 잘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의 사랑을 지켜볼 때의 행복은 잠깐이었지만, 이별의 고통은 오래 지속됐다. 

나는 이별을 정말 끔찍하게 싫어한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또 그렇게 되지 않을거라고 영화가 끝나기 직전까지 희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됐다. 그래서 슬펐다. 

영화의 OST도 상황에 맞는 감정을 촉발시키는데 충분했다. 어떨때는 영원한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가, 이별을 맞이하는 남녀의 감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내게는 이별의 슬픔과 허무함이 더 컸기 때문에, 지금도 라라랜드 OST를 들으면 슬픔과 우울감을 느낀다.

이 영화가 내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상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사귀면서 크고 작은 싸움이 있었지만 이별은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그녀와의 관계가 깨지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좋게 끝나든, 나쁘게 끝나든 연인과의 관계의 종말을 예고한다. 이것이 내게 연인과의 이별을 직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말 마주하고 싶지 않은 우울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여자친구와 잘 만나고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전보다 더 거리가 가까워지고 돈독해졌으며, 서로를 더 신뢰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게 하나 있다면 언젠가 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잊을 수가 없다.

댓글 쓰기

0 댓글